일일화

장봉이

작성일 : 2021-08-20 16:27

 

투명한 바람 덮고

정갈한 여백 사이로

등황색 그리움

장독 뒤에 숨어 핀

신도 넘보지 않은 꽃

일일화 원추리여!

퇴색된 봄날

채색되는 주황

무명을 깨고 일어나는

각시원추리여!

해맑은 하루의 나이

푸릇한 세상 위를 걸어서

하루의 사랑으로

하루의 등불로 피어난

은혜로운 꽃이여!

너를 만지면

엮어진 일상들이

홀가분하게 풀어지니

백 년을 산다 한들

너의 하루 삶만 할까.

너는 또

내일 부활하고

나는 또 내일

너를 볼 것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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